====== 순종황제 즉위 ======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의 즉위식 {{:02.jpg?nolink&600|}}\\ **엉터리 황위 계승식을 기념한 사진엽서. 왼쪽에 순종황제와 태극기를, 오른쪽에 고종황제와 일장기를 배치하여 고종황제가 무력해졌음과 동시에 순조로운 권력 이양인 것처럼 묘사하였다.** 순종의 황위 계승이 영광스럽지 못했던 이유는 고종황제에게 아름답게 물려받은 황제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들 순종이 아버지 고종의 황권을 탐했다는 의미인가? 아니다. 제3자가 끼여 있다. 그 존재는 바로 일본 제국주의이다. 갑작스러운 고종황제의 퇴진은 결코 고종 스스로 택한 길이 아니었다. 헤이그 밀사 사건(1907년, 네덜란드의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대한제국의 특사를 출석하게 하여 일제의 한반도 침략 실상을 세계에 알리려 한 일)이 일제에게 알려지면서 고종황제는 벼랑 끝에 내몰린다. 일제가 고종황제의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고종황제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자신이 밀사를 파견하지 않았다며 일제에게 강하게 항변하였다. 거듭되는 일제의 위협과 압박을 끝까지 버티고 또 버텼다. 결국 일제는 고종황제를 밀어낼 정치적 음모를 단행하기로 결정한다. 고종황제를 덕수궁 늙은이로 가둬놓을 생각이었다. 일제는 고종황제 대리인과 순종황제 대리인을 등장시켜 ‘거짓 황위 계승식’을 꾸몄다. 마치 아무 문제 없이 고종황제가 순종황제에게 황권을 넘겨준 것처럼 연극을 한 것이다. 1907년 7월 20일 덕수궁 중화전(中和殿)에서 행한 이 엉터리 의식은 이러하다. 一 고종황제와 순종황제 모두 불참 一 고종황제 대리인과 순종황제 대리인이 등장 一 고종황제 대리인이 양위 조칙을 읽음 一 양위 조칙을 순종황제 대리인이 받음 일제는 자신들이 만든 시나리오를 현실화하였다. 그리고 그 현실을 사실로 인식시키기 위해 자신들이 꾸민 ‘엉터리 황위 계승식’을 ‘양위식’으로 둔갑시켜 일본의 주요 신문에 대서특필하였다. 고종황제가 자발적인 의지로 순종황제에게 평화롭게 정권을 넘겨주었다고 선전하였고, 그것을 ‘진실’로 못 박으려 했다. 대한제국의 입장에서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고종황제는 황위를 넘겨줄 의향이 전혀 없었다. 일제가 황위를 강탈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어떻게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일제에 의해 졸속으로 행해진 엉터리 행사였을 뿐이다. {{youtube>ar118BvcUVc?}}